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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간론파/아마오마

[아마오마/소설번역] 세계의 아군1

 

 

※주의※


이 소설에는, 뉴 단간론파 V3 본편의 자기 해석이나 설정 조작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이라기보다 소설을 위해서 해석을 따서 붙이거나 창작한 부분이 대부분입니다.

상기 이외의 부분은 본편을 따라 했습니다만, 이해하기 어렵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플레이한지 오래되어서 공부 부족입니다.......

시리즈 (주로 V3) 스포일러가 가득합니다. 핵심에 다가서는 부분이 매우 많으므로, 플레이하지 않는 분은 삼가 주세요.

기본축은 베니쟈케단의 평화로운 세계입니다. 그러나, 다소 참혹한 표현이 있거나, 상당히 저속한 표현이 있기도 합니다.

18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관계를 가지거나 행위 전후의 묘사도 있으므로 주의해 주십시오.

사이하라와 아카마츠, 하루카와와 모모타 등 본편 정도의 호감을 느끼는 표현이 있습니다. 고정 커플링은 아마미와 오마뿐입니다.

시로가네의 취급이 좀 심할지도 모릅니다.

이상, 정말 지나친 날조입니다. 마음대로 하도록 허락해주시는 분만 진행해주세요.








———




그것은, 훌륭한 슬로우 모션이었다.

실제로 속도가 느렸던 것도 확실할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천천히, 천천히, 심장이 졸릴 정도로 천천히, 그 쇳덩어리는 떨어져 내렸다.

죽음의 실감. 전신의 솜털이 쭈뼛쭈뼛 서는 다시없는 감각을 표현할 말은 없었다. 그저 숨을 멈추고 있었다. 더 이상 그럴 필요는 없었으니까.


문뜩 떠오른 것은,내가 간접적으로 손을 댄 동지, 바보 같은 놈. 너무한 일을 해버렸구나 하고, 이런 때에 까지 와서 생각나다니.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걸 시작으로 해서, 자꾸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익숙한 얼굴들. 이라고나 할까, 최근에 알게 된 녀석들, 그리고 멋대로 탈락해버린 녀석들.

천박한 여자, 미친 살인마, 머리가 나쁜 선인, 불쌍한 교주, 독선적인 하녀, 떨어진 독불장군, 주변에 폐가 되는 정의맨, 그리고 또—— 수상쩍은 미남.

그 녀석도 변변한 놈은 아니었다. 분명 그랬다. 그 편이 훨씬 낫다. 그랬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번 순서는, 나 자신.

모모타쨩 잘할 수 있을까나. 그 음침한 탐정과 또다시 싸우지는 않을까? 나머지는 맡길게, 나는 한 발 먼저 내릴 테니까.


영원할 것 같았던 시간은, 의외로 간단하게 끝났다. 주마등이라고 부르기에는 조잡한 영상이 뚝 끊어져서 몸 여기저기에 차가운 쇠가 닿았다. 둔탁한 소리. 뭔가가 부서지는 소리. 말이 나오지 않는 목구멍. 싫어. 싫어.


이래 보여도 죽고 싶은 건 아니었다.


암전.



—    —    —    —    —



     ……………………

     ………………

     …………

     ……


눈을 떠보니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니, 그런 냉정한 분석은 단지 거짓말. 나는 무슨 일인가 인지하기도 전에 매우 혼란스러워졌고, 식은땀을 흘리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마지막은 앞으로 넘어져, 손을 짚었다고 생각한 것은 벽이 아니라 아무래도 바깥쪽 열림 문.커다란 금속질 소리를 내며 그것은 열리고, 나는 바깥세상으로 내던져졌다.

사태를 미처 수습하지 못하고 납작 엎드린 채로 어떻게든 얼굴을 들어보니, 그곳은 교실...... 그것도 사이슈 학원의 교실이었다.


언젠가의 데자뷰. 그걸 깨달아서 어쩌자는 거야.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도대체 어째서, 나는 여기에.

부서지고, 짓눌려, 흔적도 남지 않았을 법한 몸은 언제나의 모습 그대로. 심장은 계속해서 박동하고, 들개의 세상에서 꼴사나운 호흡을 반복하고 있다.


「…………살아있어」


한심할 정도로 마른 목소리로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단적인 사실이었다.모두가 좋아하는 진실이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작은 가능성만을 얻었을 뿐이다.

아슬아슬하게 그곳에서 살아남은 건가. 그럼 그 으스러진듯한 감촉은 뭐야.
내가 진부한 꿈을 꾼 것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인생의 로스타임. 바보 같은 소리 하지마. 그것은, 예를 들면 주모자에게, 속았어?


그러자 어디선가 기이한 효과음이 들리고, 나는 반사적으로 일어났다. 다리가 떨려서, 이렇게 서있는 것이 고작이었다.


「「「「「안녕 쿠마—!」」」」」

「…………」


나타난 건,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았던 인형들, 아니 로봇인가. 내 기억상으로는 전원 죽었던 것 같은데, 성실하게 5마리 전원이 찾아왔다. 어차피 양산품이다. 놀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처음 뵙겠습니다! 나는 모노타로야!」

「바보, 모노타로! 이 녀석에 관해서는 처음 뵙겠습니다가 아니라고 배웠잖아! 세 걸음만 걸어도 잊는기가!

「정말, 우리들도 다시 태어났으니까, 처음이라 말해도 괜찮지 않아?

「이야기가 까다로워 지니까 그냥 두들겨 패버리자고—!」

「니는 좀 닥치라!」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아빠가 화내실꺼야……」

그럼 곤란해! 누가 좀 제대로 얘기해줘!

「에? 무슨 이야기였더라?」

「역시 두들겨 패서 없던 일로 하자고! 헬예—!

「기다려 기다려 여기에 메모가 있어! 에엣— 그러니까……」

「…………」


나는 몹시 차가운 기분으로, 그 녀석들을 바라보았다. 지금, 「우리들도 다시 태어났으니까」라고 말했어. 설마. 나의 죽음은 사실이었다고 말하는 것인가.


「아아, 해냈구나. 오마 코키치, "살육학급생활" 의 기억은 확실히 입력되어 있지?」

「으음~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시치미를 떼도 소용없다. 모두 사이좋게 새로 태어난 너희들은, 이제부터 피비린내 나는 이야기와는 무관한, "연애 버라이어티" 에 참가하는기라」

「그 이름도 "베니쟈케단"! 나는 그로테스크한 쪽은 괴로우니까 이쪽이 100배는 좋아!」

베니…쟈케단……」


작게 기침을 하며, 움직이지 않는 머리를 억지로 굴렸다. 연애 버라이어티라고 하는, 장난을 치는듯한 단어의 나열이 튀어나왔다. 살육학급생활이 끝나고, 다시 태어난 우리들이, 그런 것에 참여하게 되다니...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애당초 이 상황부터가 어떻게 되어 있는 건지, 아직 어떠한 가능성도 버릴 수는 없었다. 설사 그 확률이 제로라도, 마찬가지.


「"베니쟈케단"의 룰은 아주 간단해! 나라고 해도 3일을 꼬박 밤새면 외울 수 있을 정도니까」

「너무 고전하는 거 아이가!」

「즉, 룰은 말이다—! 듣고 있냐 이 바보 녀석! 확실히 들어라! 」

「……10일 안에, 누군가와 연애적으로 맺어지게 된다면 졸업할 수 있어」

「어라!? 말해버렸다!?」

「뭐라고오오—!!」


거짓이 아닌, 틀림없는 사실, 일 것이다. 역시 진실은 아무래도 잔혹하고, 상냥함이란 녀석은 보이지 않는다.


「흐응—, 시시하지 않을 것 같잖아! 할래할래!」

「정말!? 앗싸—!」

「바보, 모노타로! 이 녀석은 거짓말쟁이니까! 뭔가 내막이 있는게 분명한기라!」

「그렇지만, 어느 쪽이든 참가하지 않으면 곤란해. 그리고 이번뿐인【특별 룰】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않았고」

「【특별 룰】?」

「헬예—! 그 말대로다! me가 설명해주지!」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녹색 곰이 기계음을 울린다.


「……특별히, "살육학급생활의 기억" 을 가진 사람이 2명 있는 거야」

「우오오오오오오오오!」

「말도 안 돼, 또 앞질러 버렸어—!」

「엣!? 그런 사람이 있다고!?」

「정말! 그러니까 그 사람이 이 녀석인 거잖아!」」

「…………」


"살육학급생활의 기억" 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2명뿐?즉 멤버가 바뀌지 않았다면, 나머지 14명은 그 일련을 까맣게 잊어버린 상태란 말인가.

서로 죽이고 속이고 규탄하고, 몰아붙인 상대에 대한 것까지 잊어버리고, 연애관계를 10일 만에 맺으라니... 웃기지도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시치미 떼는 얼굴을 계속 유지한다.


저어, 잘 모르겠는데 또 한 사람은 누구야?

그것을 판별하는 것도 묘미가 아닌가. ……하지만 그래도 안면 편차치는 너무하지

「모노스케, 안돼! 힌트가 돼버려!」

「실수했다—!!!」

「뭔가 유메노쨩이 아니라는 건 알겠어! 그건 그렇고 무슨 말이야? 인기투표로 결정했다는 거?」」

딩동댕동! 그러니까, 누가 기억을 할지, 시청자 투표를 실시해서—

「꺄악—! 모노타로!!!!」

「…………헤에,」


「「「「「바이 쿠마—!」」」」」


「……사라졌어」


그것은 이제 흔적도 없고, 그들은 사라졌다.

그리고 유메노쨩의 이름을 팔아서 떠봤는데 반응은 없었고. 그렇다면 역시 「모두」라는 것은, 십중팔구 우리들 16명을 말하는 것이다. 기프티드 제도로 뽑힌 "초고교급"인 우리들. 쏟아지는 함석군에, 수행된 고페르 계획, 거대한 우주선ーーーーー.


……뭔가가, 이상하다.


아니 죽었을 터인 내가 여기에 있는 것부터가 우스운 일이지만, 그 이상으로 위화감이 있다. 시청자 투표? 역시 게임에 관객이 있었다는 말일 것이다.

………그것은 좋다.

단지 아무래도 내 안의 관객과 「인상」이 다른 것이다. 연애 버라이어티니 인기투표니, 너무 사이가 벌어져있다. 그 5마리가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겠지.
거짓말이 있다고 한다면, 더 「상위」의 단계이거나, 혹은 어디에도.......... 거짓말이 없어?

생각을 하다 보니, 모니터에선 모노쿠마가 비치고, 교내방송이 울린다. 체육관의 호출이었다.



—    —    —    —    —



그리고 한동안, 나는 이번에는 내 방에서 식당으로 향했다. 익숙한 길. 헤맬 리도 없지만, 이동은 항상 두리번거리며 했다. 여기에 온 것은 처음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편할 것 같아서였다.

방을 나서기 전에, 기숙사의 샤워실에서 샤워를 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저 세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 이 세계를 어떻게 볼것인가, 그리고 나와 같은 "살육학급생활의 기억"을 이어받은 인간에 대해서.

조금 전의 소집으로, 대략 짐작은 했다. 만약 이것이 맞다면…… 실수라고는 하나도 없다. 이것을 만약 특전이라고 부른다면, 만나지도 않는 것도 정도가 있다.


이 다음에는 일단 식당에 모이게 되어 있었는데, 처음 뵙겠습니다, 라니 미팅이라도 하는듯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이라도 정보를 얻고 싶었다.



     ……………………

     ………………

     …………

     ……



그리고 나는, 내심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감회에 잠긴다.

완전히 처음의 상태로 돌아간 사랑스러운 탐정. 결의의 표정과 날카로운 손톱을 어디론가 감춘 시시한 피아니스트. 다음을 맡겼을 터인 멍청한 바보 같은 얼굴. 그 외의 바보 같은 얼굴, 바보 같은 얼굴, 이하 생략.

사람이란 상황에 따라 이렇게든 저렇게든 달라지는 거야. 의심에 가득 찬 지금조차도, 생명의 위험에 노출되지만 않는다면 마음 편한 일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처음에는 이랬을지도 모른다, 라고 생각한다. 살육학급생활이 선언된 후에도, 대부분이 아직 자신이 처한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비정상적인 상황. 나만은 괜찮을 거야.하지만 그 자리에 한해서는, 반드시 그러한 「보통」이 필요했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이분자가 「둘」 있어, 처음 퇴장한 것도 그들이다.

한 사람은 앞에 선 아카마츠 카에데, 이상성의 정의감이 가져온 행동은, 이 자리의 게임으로서는 옳았을 것이다. 살인자인 그녀는 지금 나의 대각선 앞에서, 모두를 활기차게 하려고 행동하고 있다.

또 한 사람은 아마미 란타로. 나에게는 본인보다 그를 본뜬 밀랍인형이 더욱더 친근한 존재인 게 웃기지만, 그는 분명 처음부터 무언가를 「알고있었다」.
그에 관한 것은 지금 이 순간도 그렇다. 식당의 끝 자리에서, 그때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그것은 그가 그때와 같은 「무언가」를 쥐고 있기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변변찮은 이유가 있는 것인가.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그 사람이야말로「또 다른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거의 확신이다. 그날 살육학급생활을 선언했을때 전원의 반응……눈 깜빡임의 횟수, 시선의 이동, 호흡, 어조. 그리고 오늘 장난스런 연애 버라이어티 기획을 통보받은 전원의 반응을 비교할 수 있는 나와 또 한 사람밖에 모르는 감각일 것이다.

그 뿐이다. 그 사람만이 타인에게 생사를 부여받은 인간의 긴장감을 몸에 지니고, 타인에 대한 관찰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리고 유난히 예리한 그 녀석은, 공기에 맞춰 헤실거리기만 하는 나를 눈여겨보고 있는것 같다. 뭐야, 좋은 일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인선 자체는 시시하지 않다.
나는 고양된 기분으로, 아마미쨩에게 시선을 보냈다.

봐, 이것만으로 전해졌다.



—    —    —    —    —



소곤소곤 거리는 것도 수상할것 이라고 생각한 우리들은, 안뜰 근처에 나란히 걸터앉았다. 이곳은 사람들이 돌아다닐 수는 있지만, 열려 있기 때문에 엿들을 걱정은 없고, 덧붙여서 주모자에 대해서는 애당초 그대로인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고 보니 여기에 3바보 트리오가 자주 놀고는 했었지, 이제 기억의 저편. 있을리가 없는 나는 있을리가 없는 아마미쨩의 옆모습을 보고, 「안면 편차치네」하고 말했다.


「무슨 소리 임까? 갑자기 뜬끔없이」

「이쪽의 이야기야—. 아아~, 만약 정말 그런게 이유라면, 너무하네」

「저희들이 뽑힌거 말임까?」

「에—? 무슨 소리야?」


갑자기 말을 꺼낸 그를 경계하며, 나는 또 시치미를 뗀다.


「안된다구요 오마군. 지금은"우리 16명이 뽑힌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해보지 않으면. 너 치고는 여유가 없어 보이네요」

「그치만—, 우리들은 기프티드 제도로 뽑힌 초고교급이기 때문에 여기에 데려온거지? 확실히 이 외에도 후보는 있었을텐데……

의외로 그 후보중에서 외모로 선택되었을지도 모름다

「……니시시, 서투른 연극은 그만둘까」


내가 입꼬리를 올리면, 아마미쨩도 읽기 힘든 표정으로 웃는다. 멀리서 여자들의 말소리가 들리고 있다.


「그럼…… 저번 회차라고 하면 전해짐까? 전번의 것은 저보단 네 쪽이 훨씬 잘안다……, 그렇죠? 」

「곤란하게도, 그런것 같네. 그렇지만 나도 죽었으니까 」

「아아, 역시 전 거기서 죽었군요. 큰소리 쳐놓고 한심함다」

「마지막으로 보인건 카메라 플래시?」

「그리고서 떨어진…… 아마도 포환」

「……응응」

「마지막으로 암전임다. 어라, 뭔가 인식에 차이가 있음까?」

「아니~? 없는것 같은데」


아—, 싫다싫다. 잠깐 정도 사이에 반응 해버렸어. 더 이상 추궁당하진 않을것 같아서 다행이지만, 만약 적으로 돌린다면 귀찮을것 같다.

그래서, 떨어진 포환인가. 나는 그 최초의 사건을 되새겨, 역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아카마츠 쨩의 루브•골드버그•머신 의 구성으로 보아, 그것을 머리에 맞고「떨어진 포환」이라니 그가 인식을 할수 있었을까. 맞으면 분명 즉사이겠지만, 불운하게도 맞은곳이 좋았을 경우, 쓰러진 후에 그 포환을 눈으로 볼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아마미쨩의 밀투는 위화감밖에 없다. 내가 있던 세계와, 그가 있던 세계는 정말로 같은걸까?

아마미쨩이 주모자와 손을 잡고 있을 가능성—— 물론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겠지.


「참고로 일단, 저를 죽인 사람을 가르쳐줘도 좋을까요? 그 뒤에 졸업 했다는 이야기겠죠」

「복수라니 어울리지 않는짓은 그만둬 아마미쨩!어울린다는건 거짓말 이지만!」

「하핫, 설마. 그저, 어떻게 대해줘야 할지는 잘 모르겠슴다」

「무서워 무서워. 나라고 말한다면 어쩔꺼야?」

「죽은 저는 그렇다 치고, 졸업한 너까지 이렇게 된거라면 정말 어이없겠네요……」


아마미쨩은 팔짱을 끼고, 무언가 생각한다.


「……졸업, 하지 않았슴까?」

「왜 그렇게 생각해?」

「아니, 모처럼 힘을 써서 재판 없는 졸업을 따냈는데, 또 이런 바보같은 일을 당하고 있다니…… 주모자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너무하지 않슴까? 혹은 주모자 자신이 검정, 이라던가 웃기지도 않네요

「…………」


아무래도, 그와 이야기해야 할 것은 산더미처럼 많은 것 같다. 그것도 에레베스트 라거나 고드윈오스턴 정도로 있지 않아?

……시시하지는, 않으려나.

주모자의 목표는 거기에 서 있다. 세계의 비밀에 대해서도 대체로 가까워졌다(뭐 재점검이 필요하겠지만). 그렇다면 지금 이 세계에서 필요한 것은 새로운 정보와, 그리고.

나는 바로 옆에 앉아있는 아마미쨩을 쳐다본다. 응, 그런거지. 그리고 일어서선 낮은 위치에 있는 그의 목덜미를 두 손으로 껴안는다. 다가오는 말소리. 좋은 타이밍.


「원망하지 말아줘」


아마미쨩은 동요하지 않았다. 나와 눈을 마주쳐, 나의 행동을 부정하지 않고, 그러기는커녕 어깨의 힘까지 빼고 있다.

그러니까 나는 사양하지 않고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 눈을 감고 키스를 했다. 왠지 즐거워져 버려서, 혀까지 억지로 넣어본다.

뒤에서 들리는, 챠바시라쨩의 시끄러운 비명. 유메노쨩, 안지쨩, 시로가네쨩. 갤러리는 충분하다.


「뭣뭐뭐뭐뭐뭐뭐뭐뭐!!!!」

「응아—... 이상한걸 보고 말았다……」

「어레레—? 뭐야—? 뭐야—? 벌써 애인 성립—?」

「……수, 수수하게 데미지를 입었어………」

「……, 오마군」


신난 나를 떼어낸 아마미쨩은, 이제야 조금 화난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아하하, 여유를 부렸기 때문이야 바—보.

나는 천천히 뒤를 돌아보며, 선언한다.


「아—아, 보여버렸어—! 사실 나와 아마미쨩은 알고 지내던 사이야. 뭐 이런 곳에서 만난 것도 운명이라 생각해서, 연인이 되기로 한 거야! 자 봐 나는 로맨티스트이고? 다른 사람한테는 함부로 말하면 안돼!

「그, 그렇다고 해서 이런곳에서 불결하다구요! 유메노씨의 눈이 질척질척 끈적끈적하게 썩어버리면 어떻할건가요!?」

「효과음이 지독해……」

「에—, 너무하지 않아? 요즘 세상에 편견 같은건 존재하지 않는다구 챠바시라쨩!」

편견이라든가 그런 게 아니에요 매너의 문제라구요, 정말이지 남정네들은!

「이 두 사람 이라면 수수하게 수요는 있는……거지, 응」

「하느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남자 둘이 줄을 서면 그것만으로 수요는 생긴다고……

신은 다른 의미로 썩어가는구나

「어이어이 그렇게 소란이나 피우고 무슨일이야」


챠바시라쨩이 큰 소리로 외친 덕분에, 모모타쨩 곤타, 호시쨩, 토죠쨩까지 상황을 보러 왔다.

이로써 우리는 떳떳하게 공인이 된 덕분에, 방에서 남몰래 이야기 하기위해 둘이서 오랫동안 사라지더라도, 아무도 추궁하지 않을 것이다.

사이하라쨩 정도는 의아하게 생각해올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진상에는 도달하지 못할것이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세계의 해명. 내 시점의 세계의 견해. 내친김에 만일 정말로 상대가 없으면 졸업할 수 없는 게임이라면, 빠른 시일 내에 확보하는 것이 제일이다.

다른 녀석에게 쓸데없이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물론, 연애 놀이같은건 질색이라 미안하다. 아마미쨩과는 이러저러해도 사귀는게 좋을꺼라 생각해.

「그러니까 아마미쨩, 앞으로 잘 부탁해」

「……부드럽게 부탁함다」


나는 빙긋이 웃어보이며, 아마미쨩의 손목을 잡아 일으켜 세운다.

자 가자. 다시 한번, 게임 끝낼 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