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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간론파/아마오마

[아마오마/소설번역] 세계의 아군2

 

 

 

 

「모노쿠마—! 잠깐 와봐—!」

「네네~, 정말이지 너희들은 여전히 곰들에게 난폭하구나~」


아마미쨩과 함께 나의 개인실에 들어와 모노쿠마를 부르면, 녀석은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났다.


「어라, 틀림없이 모노쿠마즈가 올줄 알았어. 직접 외출하다니 고용주도 힘들겠네. 아니면 너는 중간 관리직이야?

「귀여운 우리 아이들 에게는 너희 콤비가 조금 부담스럽거든. 그건 그렇고 교제가 성립되자마자 방에 데리고 들어가다니...하아, 하아, 요즘 젊은이들의 빠른 손놀림에 흥분이 멈추지 않아……!

「응응, 그렇네. 빨리 기정사실을 말해버리고 싶은데, 여기도 방송 되는거야? 거친 플레이 같은 건 괜찮아?

나는 언제나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곰이니까. 개인실에는 보다시피 카메라는 넣지 않았어

「……예를 들면 초소형 카메라라든지

「우뿌뿌, 믿지 못한다면 파렴치한 짓은 하지못하고 졸업해야겠지」

「후—응……」


어떨까나. 뭐, 파렴치한 짓은 할 생각 없으니까 상관 없지만. 나는 아마미짱의 팔에 내 팔을 감아서 기댔다. 어라, 뭔가 의외로 딱 맞네—.

그러면 아마미쨩은 나같은건 신경도 쓰지 않는듯,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래서, 우리는 졸업할 수 있는검까?」

「지금 당장이라는 말이야? 아니아니, 물론 10일 동안은 여기에 있어야해. 제대로 러브러브도를 올려서, 산이 있고 계곡이 있고 파도도 있고. 야한것도 좋지만 방송때는 전연령판으로 부탁해~. 뭐 그런 느낌으로 10일 후에 러브러브도 맥스가 되면 졸업할 수 있다고 내가 설명했지?

「아 미안, 전혀 듣지 않았는데. 뭐— 됐어. 우선 아마미쨩과 10일동안 꽁냥거리기만 하면 되는거지?」

「으음—, 그건 그것대로 괜찮지만…… 나로서는 이렇게 3파전이라던가 4파전이라던가 질퍽질퍽 전개라던지 기대했었어…… 뭐 그 역할은 사이하라군 정도로 맡겨두는 수밖엔……

「응! 적임이라고 생각해!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한결같고 사랑이 깊은 남자니까 아무것도 기대하지마. 이건 거짓말이 아냐!」


연애적으로 맺어지면, 이라고 하긴 했지만, 상식적으로 따져본다면 열흘만에 누군가와 사랑에 빠져 애인이 되는 건 우선 무리일 것이다. 즉, 사이좋게 교류만 하면 졸업할 수 있다. 여러모로 달콤한 시스템이라는 것.

단지 러브러브도 같은걸 주는것 자체가, 데이트 티켓으로 데이트를 신청한다던가 아무래도 꽤 귀찮은 느낌이라서, 역시 한명으로 목표를 좁히지 않으면 하지 못한다는 것은 틀림없다.


「뭐— 너희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은 대충 알겠지만, 별로 발버둥을 쳐도 달라지는건 없으니까. 이건 그저 평화로운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야, 피비린내 나는 일은 전혀 없다구?」

「헤에—, 그럼 어째서 우리들의 기억을 지우지 않았던 걸까—. 아니아니 나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지만. 평화로운 세계가 보고싶다면, 그럴 이유는 없어…… 그렇지?」


잠자코 있는 모노쿠마를……그리고 그 안쪽에 있는 흑막의 그림자를 빤히 바라본다. 그렇게 살인게임을 고집하던 최악에 극악한 악취미를 가진 너희들이, 왜 이런 미지근한 시나리오를 그려냈을까.

저기, 나한테 뭘 기대하는 거야? 내가 어떻게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어?
—그것도 아니면 두려워 하는 거야?


「있잖아 오마군, 세상은 변한거야. 시대가 끝난거야. 이제 모든게 마지막 콘텐츠란 말이야. 그래도 봐, 자극은 필요하지 않을까. 응, 이른바 부양책이란 녀석이구나

「부양이라. 마치 이미 매너리즘화되어 있는 듯한 말투네. 아아 있지, 그런 의미에서도, 내 퀴즈는 시시하지 않았지?

「……너와 이야기하고 있으면 머리가 아파져. 질문에는 대답했고, 나머지는 맘대로 색다른 사랑을 키워

「니시시, 나와 아마미쨩의 사랑을 평가하지지 말아줘……」


아마미쨩에게 고양이처럼 다가가는 나를, 모노쿠마의 기계같은 눈이 똑바로 응시한다.
그리고서 모노쿠마는, 사라져 버렸다.


「아— 수상해, 저녀석」


이제 아무도 없는 공간에 베— 하고 혀를 내밀면, 아마미쨩은 내 머리를 손으로 잡고 떼어놓는다.


「이제 된거죠?」

「아파앗, 잠깐, 애인한테 무슨 짓이야!」

「누가 애인임까? 아까 혀 넣어온거 꽤나 용서 못함다」

「앗하하하하! 미안 혹시 처음 뺏어버렸어!? 타하—! 아하하하! 미안미안 아파 아파 아팟!」


항상 혼자서 두터운 벽을 쌓고 겉모습만 좋아보이던 아마미쨩. 그런 그의 낯선 모습에 나는 왠지 즐거워져서, 활짝 웃는다.

다음엔 언제 뽀뽀 해줄까. 또 모두가 있는 앞에서 해버릴까 하고 생각하고 있으면, 나의 위로 그림자가 진다. 아까의 낯선듯한 얼굴이 보였다.


「엣, 잠깐」


우와— 완전히 예상 밖. 아마미쨩은 내 뒤통수를 잡고 서서 끌어안은듯한 모습으로, 그것은 다시 열렬한 키스를 해왔다. 내 말 때문에 화난건지 열세를 부정하고 싶은건지 날 좋아하게 된건지 모르겠지만, 꽤나 심술궂다. 마지막 것은 웃기지만 용서.

그렇다고는 해도 나도 장난꾸러기라서, 발끈한채로 받아줘 버린다. 어째서 죽었다고 생각했던 아마미쨩과 이렇게 키스하고 있는걸까. 입 사이로 야한 물소리가 나고, 마지막에는 끈적이는 타액이 흘러 떨어졌다.


「감상은」

「…………죽을래?」

「이미 죽었슴다……」


아마미쨩은 뒤돌며 기지개를 피고는, 남의 침대에 아무렇게나 걸터앉았다. 말투까지 뻔뻔스러워진 그는, 두리번두리번 방안을 둘러본다.


「아까 모노쿠마, 보다시피 카메라는 없다고 말했었죠. 하지만 애초에, 제가 봤을땐 학원 안에서도 카메라는 보이지 않았슴다」

「그렇네—, 나도 그 후에 조사해봤지만 카메라는 보이지 않았어. 하지만 정말 없을리는 없겠지」

「카메라가 없다면, 주모자는 범인을 알아낼수도 없었을 테니까요」

「…………」


아마미쨩이 하는 말은, 대체로 옳다. 그렇지 않으면 나와 모모타쨩의 범행은 근본부터 성립되지 않는다. 틀림없이 있을것이다. 어딘가, 어딘가에, 예를 들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무언가가.


「즉, 이 방에서도 어울리지 않으면」

「에, 뭐, 아무도 보지않는 곳에서도 어울려야 한다는말? 싫은데」

「……방심하면 안됨다. 어차피 모노쿠마들은 우리가 어떤 관계든 관심없슴다. 시청자님들의 판정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뭐야~ 그런 말인가~, 그거라면 괜찮아! 낯가죽이 두껍기로 정평이 나 있어 이래봬도


나는 침대로 달려가, 아마미쨩의 옆에 바짝 붙어 앉았다. 아마미쨩은 당연하다는듯이 거리를 두고 고쳐앉는다. 뭐야, 아까의 열렬한 츄— 는 거짓말이였던거야!


「그거 다행이네요. 우선 오늘은 여기서 자고가야겠슴다. 침대는 양보할 테니까요

「……내 침대인데」

아니면 같이 잘래요?

「그보다 왜 그렇게까지 하는거야? 역시 나를 노리는거지?」

「……아는 주제에」


아마미쨩은 이쪽을 보지도 않고, 내 머리카락을 한가득 잡아당겼다. 애인과의 장난으로 보일 수도 있는 폭력을 행사해오다니. 시로가네쨩은 아니지만 수수하게 아파.

하지만 숙박 제의는, 말이 빨라서 좋다고 생각했다. 결국,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아마미쨩이 주모자와 손을 잡고 있지 않다는 확신이 서지 않아. 아마미쨩이 본다면, 평범하게 내가 처음부터 주모자일 가능성도 크다.

밤중 따위는 절호의 행동 기회니까, 서로의 품에 들어가, 감시를 하려는 것이겠지.


응, 아마미쨩이 날 정말 좋아한다는건 전해졌어. 그러니까 용서해서, 같이 침대에 누워줄께

「정말임까……」


사적인 공간이 없다는 것은 상당히 무거운 스트레스이다. 하지만 한번 죽은 우리들에게는, 숨겨야 할것은 특별히 없다.

하지만 기일은 10일밖에 없다. 가능한 한 시간은 의미있게 사용해야 한다고, 우리들은 곧바로 학원내의 조사에 나섰다.